추억하기

모순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건...

tolbiac 2008. 8. 23. 16:04
고모는 아직도 초등학교 쌤이시고 남편은 고등학교 쌤이다.
두분 어찌하여 만나셨을까나.
뭐 같은 학교 동료였으니까...정들어서? 아님 한눈에 홀딱 반해서?
갑자기 궁금하네...꼭 여쭤 봐야지

사람이란 것이 참 묘한것이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하게끔 만들어져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이야 나이가 드셔서 그럭저럭 봐줄만 하지만 젊어선....
아마 그래서 상견례때 점수를 못얻었으리라...
하지만 못생긴 외모에 비하면 내면은 참 아름다와 보였다.
어린 내 눈에도 참 좋아보였으니..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고 기분좋은 목조리에 상냥하고 자상하고..
점잖고 반듯한 인품이며...운동이며 음악이며..뭐 가리지 않고 다재다능한...
무엇보다도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부러웠을 정도였으니까

어느 날 할머니댁에 놀러가보면 고모가 며칠씩 와 계셨고 난 마냥 좋았지.
또 한참만에 가보면 고모가 와있고...
이유는 궁금하지도 않았지.

지금에야 들은바로는 임신을 못해서 쫒겨?오거나 시모의 시집살이에 병을 얻어
요양을 와있었던 것.
2년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직장에 살림에 육아에 시부모 공양까지 혼자 도맡아 해냈으니...헐~~ 어이 상실
그럼 이쯤에서 그 남편의 역활은 뭐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아니 생길 수 없겠지?

끔찍하게 아내를 위하면서도 끔찍한 효자였으니...
모순이란 단어는 이럴때 써야겠다.

눈에 보여지는게 다가 아니라지만 ...아직도 멀었다 싶다.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가는 것이 인생인가?